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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생각

자극이 넘치는 사회에 대한 소고



 자극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2. <생물> 생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작용의 요인.

3. <심리> 유기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상. 좁은 뜻으로는 유기체의 수용기에 작용하는 물리적 에너지를 이른다.


 언어적으로 본다면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들은 전부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려는 '자극'이란 단어는 단어의 단순 활용을 넘어서는 비상식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다.


 요새 인터넷, TV, 책등의 대중매체를 보면 전부 '자극적'이다. 모든 내용들은 호기심을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내용에 마음이 동해 그러한 정보만을 접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가보면 전부 매체들이 보여준 자극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요새 10~30대에게 유행하는 '개인 방송 컨텐츠'라는 것이 있다. 캠코더같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하여 자신 혹은 자신이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개인 방송국인 셈이다. 이곳에서 방송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자신의 얼굴을 걸고 한다. 그들은 뉴스의 아나운서보다 예능 프로그램의 MC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거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한다. 둘 다 자기 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전자는 그 방향이 자신의 내면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후자는 시청자에게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곳에서 소수의 사람들은 개인 방송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청을 한다.

 과거에는, 그곳에서 방송되는 것들을 보며 퍽 재미를 느꼈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방송자가 하고 그것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만족하는 시청자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이 상호간의 교류는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지속되었다. 하지만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개인 방송에 덧입혀졌을 때, 이것은 변질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는 방송하는 사람에게 금전제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개인 방송국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소통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보다 금전적 이윤을 취할 목적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이 많이 유입되고 또한 개인 방송을 송출하는 사이트가 마케팅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을 유입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개인 방송국들은 방송자가 원하는 것을 하기 보다는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되었다. 서로간의 소통은 이전과 같다. 하지만 금전의 개입으로 인해 다수의 시청자들은 자신이 지불한 금액의 가치와 비례하는 카타르시스를 방송자에게 원하게 되었고 다수의 방송자는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여 더 많은 금전적 이득을 만들어내길 원하게 된 것이다.

 방송자가 많이 생기게 되니 자연스럽게 시청자가 분산이 되었다. 그리고 방송자가 얻는 수입 또한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금전적 이득을 위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방송을 더 많이 보러 오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 결과가 현재이다.

 개인방송을 송출해주는 사이트는 시청자가 방송자에게 기부하는 것들에 수수료를 붙여 이득을 취한다. 그러니 송출 사이트는 시청자를 더 많이 유입시키는 방송자를 찾게 되었고 또 방송자 제재 또한 느슨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는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자극적인 방송을 찾고 다수의 방송자는 더 많은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개인 방송을 더 자극적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지금의 개인 방송들은 미미한 수준의 제재와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가 10~30대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포탈사이트 메인 광고, 인터넷 기사, 개인 방송, 인터넷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이 선정적이고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라는 이야기는 3~4년전부터 나왔다. 개인 방송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결국 인터넷 사용자는 계속해서 자극적인 것들에 노출되고 그것들은 또한 TV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TV프로그램들은 예전과 다르게 자극적이고 웃음을 주는 것들이 많아졌다. TV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피드백을 받는데 인터넷 주 사용층이 10~30대기 때문에 대부분 이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을 미디어와 시청자가 소통하여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10~30대라는 집단은 사회 전부를 놓고 봤을 때 너무나 작은 부분집합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빠른 피드백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양질의 정보와 컨텐츠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앞세우는 행위는 옳지 않다. 컨텐츠 창작자, 제작자들의 고충을 알고 있지만, 소신있고 양질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 또한 그들의 몫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창작자와 제작자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며 글을 마친다.



p.s. 이 글은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것과 다른 의견,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 달겠습니다.



REF.

Naver 국어사전 검색: 자극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31512400)

온라인 개인방송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https://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6&ved=0ahUKEwjw9v-ChNrNAhXKlZQKHfHuDXQQFgg0MAU&url=http%3A%2F%2Fportal.kocca.kr%2Fcommon%2Fcmm%2Ffms%2FFileDown.do%3FatchFileId%3DFILE_000000000200537%26fileSn%3D1%26bbsId%3D&usg=AFQjCNFFNz1nyVbNo-26Q4t5Rx8IHQVf5w&sig2=uBfLS4TuiERaC2joPdIZNw&bvm=bv.126130881,d.dGo)

지상파 방송에 대한 비대칭 규제 문제점과 개선방향 (https://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1&ved=0ahUKEwiv85TwhdrNAhXCi5QKHUAmAekQFgggMAA&url=http%3A%2F%2Fwww.kabs.or.kr%2Fstore%2Fboard%2Fdownload.php%3Fid%3DPublishedThesis%26no%3D8%26div%3D9&usg=AFQjCNEr4vYnCZCf3rUgxfvCerijMuGMdw&sig2=G3ZIDBY49CtYnw2fUziQrA&bvm=bv.126130881,d.d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