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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이 책을 처음 본 건 2012년 겨울, 아직 군인 신분인 시절이었다. 부대로 복귀하는 동대구 역에 있는 작은 서점에서 보고, 그대로 구입했었다. 책의 소개를 간략하게 해보자면 " 재벌 2세 여형사와 독설 집사의 조합. 성공적. 특색이 강한 캐릭터들이 나와 만담형식의 전개를 통해 사건을 해결. 쉽고 간단한 사건, 독자가 직접 추리를 할 수 있는 구성. 가벼운 분위기가 주는 깔끔함. " 위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통'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냥 가벼운 라이트 노벨급 킬링타임용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다.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성이라 가독성이 높다.각각 에피소드가 옵니버스로 되어있어 독서의 호흡이 짧다.독자가 직접 추리 할 수 있다. 이렇게 4가지 정도가 있다. 1.. 더보기
그 남자의 하루 - 2 해가 정수리에 걸리는 시간. 그는 도서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그의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횡단보도를 3번 육교를 1번 얕은 언덕을 2번 넘으면 될 뿐이다. 그의 삶, 하루의 중간은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소란스럽지만 그의 주위는 고요할 뿐이다.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점심의 시작은 그와 동떨어져있다. 그는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스쳐가며 많은 사람들과 마주 할 수 있지만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매일 같은 길 위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들에게 있어 이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자신과 달리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 또한 저렇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도 답은 그에게 도달하지 못한 채 허공에서 맴돈다. 길을 걸어 도착한 도서관은 넘을 수 .. 더보기
그 남자의 하루 - 1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하루. 그에게 있어서 도서관은 일종의 탈출구이다. 집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는 백수라고 구박을 받고 그의 친구들도 계속해서 사람 좋은 듯, 자신들의 말이 정답인 듯 양 그에게 점잖게 충고를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그는 물 한 모금 없는 사막에 혼자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들의 어떤 말도 그를 상처주고 괴롭힐 뿐 충고로 들리거나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을 그에게 배출하는 행위라고 느낀다. 때문에 그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게 굴거나 자신을 가만히 놔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제 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그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거나 도서관 사서, 그리고 생일 때 마다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는 ATM.. 더보기